"차라리 헤어지는 게 맞는 걸까요?"
무엇보다 신중하게 상담하게 되는 경우가 을의 연애입니다.
세상 누구도 을의 연애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도 모른 채 을의 연애가 되어있는 것이죠.
상담을 많이 진행하다 보면 을의 연애에도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갑을 관계는 바꿀 수 있는 것일까요? 사주나루 타로 마스터 오렌지, 압구정 선생님, 그리고 화경 무당 무결 선생님께 여쭤보았습니다.
<preview>
Q. 을의 연애 시작 사인이 있다구요?
Q. 매번 을의 연애를 하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Q. 을의 연애는 어떤 리딩과 공수가 나오곤 하나요?
Q. 갑을 관계가 바뀌는 경우도 있나요? 다시 만날지 고민돼요.
Q. 을의 연애 시작 사인이 있다구요?
오렌지: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한데, 기본적으로는 행동이나 언행에서 신호가 많이 보입니다.
특히나 제가 상담을 하면서 많이 봐왔던 신호는 본인의 생각을 상대에게 주입하는 행동에서 많이 봤습니다.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이라고 하죠. 거절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거예요.
무조건적으로 본인이 옳다는 걸 강압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상대방을 만만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많이 보이더라고요.
무결: 내가 싫다고 한 행동과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순간은 알겠다고 하지만 어느샌가 싫어하는 행동과 말을 반복하고 있죠.
약속을 미루거나 취소하면서도 미안함이 별로 없고 갈등이 생기면 늘 내가 먼저 연락하고 사과하거나 양보하기를 기대하고요.
농담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거나 비꼬고, 내 감정을 예민하다고 치부해버리곤 합니다.
내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며 고마워하기보다 당연히 해주는 것처럼 받아들입니다.
또, 나에게만 기준이 엄격하고 본인에게는 관대합니다.
중요한 건 내가 불편하다고 표현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입니다.
싫다고 했는데도 계속 반복한다면 단순한 편안함을 넘어 나를 만만하게 보기 시작했거나, 나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압구정: 꽤 긴 시간 타로 상담을 하다 보니 다양한 연인 관계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공통적으로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못 바뀌는 사람이야, 싫으면 헤어지던가.
이런 뉘앙스로 말하거나 행동하기 시작했다면 나를 만만하게 본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어느 날 한 여자친구분이 상담을 오셨는데 담배를 끊으라고 계속해서 잔소리를 했다고 해요.
연애 초반에는 끊겠다며, 다 맞출 수 있다고 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본인은 남의 요구에 맞출 수 없는 사람인 것 같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여자분께 나는 이런 사람인데 어떻게 생각하냐, 그래도 괜찮냐고 물었다는데... 이해할 수 없으면 헤어지자는 식이니 여자분도 화가 났고 그분의 속마음이 궁금해서 오셨더라고요.
복잡한 뒷이야기가 있었고 결국은 헤어지셨는데, 지금은 다 잊고 이래저래 소개도 받고 사람 만날 기회를 늘려가고 계신답니다.
Q. 매번 을의 연애를 하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오렌지: 사실 이런 경우가 많아서...
대표적으로 이별이 두려워서 지금 상황이 올바른 연애가 아님을 알고서도 긴 시간 동안 상대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경우가 있어요.
결국 감정이 터져서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다가 헤어짐을 통보받으셨는데요.
헤어진 이후에도 재회를 하고 싶어서 상대가 받아줄 때까지 지속적인 연락을 취하며 매달렸던 분이 계세요.
연애 기간 동안에는 내담자분께 불안해하지 말라며 안정을 주면서 내담자를 서서히 망가뜨리는 연애를 많이 봤습니다
무결: 내담자 A 씨, 30대 여성분의 이야기인데요.
A 씨는 연애를 시작하면 초반에는 상대가 적극적이지만, 관계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자신이 점점 상대에게 맞추는 사람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약속도 상대의 일정에 맞추게 되고 상대가 무심하게 행동해도 관계가 끝날까 봐 서운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상대가 연락을 줄이면 오히려 더 잘해주려고 했고, 상대가 다시 다정해지면 안도하면서 자신의 불편했던 감정을 없던 일처럼 넘겼습니다.
연애가 끝나고 나면 본인의 행동을 후회했고 바뀔 것이라고 다짐하시지만 다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던 기억이 납니다.
압구정: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을의 연애, 아니면 을의 썸(?) 정도는 경험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은데 매번 그러는 분들이 있죠.
일단 이분들은 본인을 더 좋아하는 남자 자체를 잘 못 만나세요. 애초에 끌리지를 않으시는 것 같더라고요.
최근에 한 사례가 기억나는데요. 이 분은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계셨어요.
한 쪽은 늘 만나왔던 유형의 나쁜 남자. 하지만 본인이 더 이성적으로 끌리는 분이었고, 한 쪽은 막 끌리지는 않는데 다정하게 본인을 너무 잘 챙겨주는 분이었죠.
둘 중 누가 더 나을까 싶어 저에게 상담을 오셨는데, 후자가 카드로도 좋게 나오긴 했지만 결국 전자를 선택하실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이미 8~90%는 정해진 거 아니냐고 묻기도 했고요.
머리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이 가는 건 그쪽이니 어쩔 수 없는 거겠죠.
물론 본인을 덜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도 사귀다 보면 점점 남자 쪽이 여자를 더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근데 을의 연애를 반복하시는 분들은 너무 과도하게 상대방에게 맞추시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상대방이 싫어할까 봐 본인의 말과 행동은 굉장히 조심하시는데, 또 상대방이 그렇게 하는 건 참고 넘어가시고요.
배려하는 태도는 좋지만 싫은 건 싫다는 표현만 제대로 할 줄 알아도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Q. 을의 연애는 어떤 리딩과 공수가 나오곤 하나요?
오렌지: 우선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연애를 하지 말라고 나와요.
대부분 이런 상황의 내담자분들은 상대와의 이별이 두려워 불안정한 상황인 걸 알면서도 최대한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맞춰주려고 하시더라고요.
이별이 힘들고 두려운 건 알지만 이건 연애가 아니라 봉사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연애는 서로 행복하자고 하는 건데 봉사나 엄마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지 않냐고요.
어차피 언젠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이니 시간이 지나고 더 힘들어하지 마시고 기회가 있을 때 짚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공감도 중요하지만 전 저를 찾아오시는 내담자분들의 행복 그리고 좋은 선택을 알려드리는 게 저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드신 거 알지만 좋은 이야기만 해드리는 것보다 쓴 약이 몸에도 좋으니 객관적이고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무결: 을의 연애에서 벗어나려면 상대의 마음을 더 얻으려고 노력하기보다, 먼저 내 마음과 기준을 지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연락이 줄고 표현이 부족하다고 해서 내가 부족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의 태도와 나의 가치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계속 참고 싫은 것도 받아주고 상대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인다면 관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좋은 연애는 무조건 맞춰주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감정과 요구를 조율하는 관계입니다.
내가 참아야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해 준다는 생각이 반복된다면 관계를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나를 존중하는 행동이 지속되는지가 중요하다는 거죠.
한쪽만 노력해서 유지되는 관계라면 그 관계의 균형을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친구, 일, 취미, 자기 계발 등 나만의 생활을 유지할수록 상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게 되거든요.
나도 사랑받을 가치가 있고, 나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진짜 을의 관계를 벗어나는 방법입니다.
압구정: 단골분들께는 카드가 안 좋게 나오면 일단 말리죠.
이 사람 만나면 마음고생 많이 할 거다, 좀 더 괜찮은 새 인연 기다려보는 거 어떠냐하고요.
안 말려지면 일단 본인 생활을 더 바쁘게 만들라고 조언 드립니다.
연애를 시작하면 모든 하루 패턴을 상대방한테 맞추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매일매일 반복해왔던 취미생활, 운동이 있다면 그걸 억지로라도 꼭 지키라고 말씀드려요. 만약 없다면 만드시고요.
사람이 감정을 컨트롤 한다는 게 참 쉽지 않잖아요.
내가 상대방 생각만 종일 하고 있으면 상대방도 그걸 느낄 수밖에 없거든요. 아 이 사람은 나밖에 없구나. 자기 생활이 없구나.
그게 느껴질수록 만만하게, 을처럼 대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상대방이 나쁜 게 아니라 사람 심리가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강제적으로라도 상대방이 아닌, 나에게 집중할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아요.
제 경험상 효과가 정말 좋은 방법이거든요. 을의 연애를 하고 계신 분들은 꼭 한 번 해보시길 바래요.
Q. 갑을 관계가 바뀌는 경우도 있나요? 다시 만날지 고민돼요.
오렌지: 생각보다 내담자분들이 이런 상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정말 많아요.
흐름과 관계라는 건 내가 하기 나름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아요.
늘 말씀드리지만 재회를 할 수 있냐 없냐보다 재회를 하기 전의 과정, 그리고 재회 후의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마치 성향이 바뀐 사람 마냥 바뀌어요.
내가 을이었던 연애도 재회 후에는 상대가 내가 했던 을의 연애를 동일하게 하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고로 재회를 원하는 내담자분들이 계시다면 연애할 때의 모습으로만 상황을 바라보지 마시고, 좋은 방향을 선택하셔서 꼭 힘든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으시길 누구보다 진심으로 바랍니다.
무결: 네. 당연히 있습니다.
20대 후반의 A 씨(여성)와 30대 초반의 B 씨(남성)는 2년 정도 연애하다가 헤어졌습니다.
연애 당시에는 A 씨가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맞추는 을의 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연락이 조금만 늦어도 불안해하고 상대가 서운해하면 항상 먼저 사과하고 상대가 약속을 취소해도 이해해 주고 헤어질까 봐 자신의 불만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B 씨가 먼저 이별을 통보했고 A 씨는 상당 기간 재회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 B 씨가 먼저 연락을 해왔고 두 사람은 재회했습니다.
변화는 재회 이후부터였습니다.
A 씨는 이전과 달리 상대에게 매달리지 않았습니다.
연락이 늦어도 불안해하지 않았고 약속을 일방적으로 맞추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의 일정과 생활을 우선하면서 관계에서 불편한 부분은 분명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오히려 B 씨가 불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처럼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거나 또 헤어질까 봐 걱정된다는 말도 해왔고요.
연애의 주도권이 자연스럽게 뒤바뀐 거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A 씨가 일부러 밀당을 하거나 상대를 불안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재회하면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웠거든요.
내가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참지는 않겠다.
상대가 나를 떠날까 봐 두려워서 관계를 유지하지 않겠다.
이런 태도가 생기면서 관계의 균형이 달라졌던 것입니다.
압구정: 은근 많아요. 갑과 을이라는 게 처음부터 딱 정해져서 쭉 가는 게 아니에요.
시소처럼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생각보다 쉽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방법을 사용해서 갑을이 바뀐 사례도 있고요, 또 을에 가까웠던 분이 마음이 조금 식으면서 관계가 변하기도 해요.
을에서 갑이 되고 싶은 분들은 이런 변화를 참고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식은 사람들이 어떻죠?
일단 연락 횟수가 줄어들어요. 그리고 연인 없이도 하루를 충분히 재미있게 보냅니다.
전 이것만 따라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연락이 오자마자 5분 안에 매일 카톡을 하셨다면 조금씩 그 시간을 늘려보는 거죠. 10분에 한 번, 30분에 한 번, 1시간에 한 번 이렇게요.
최종 목표는 연락 속도에 집착하지 않는 것!
상대방이 얼마 만에 연락이 오는지에 따라 답장 속도를 조절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지 마세요.
상대방 속도를 신경 쓰다 보면 더 불안해지고 조급해지니 아무것도 안 돼요. 그리고 상대방도 느낄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연인이 있더라도 나 혼자 어떻게 재미있게 보낼지를 더 궁리해 보는 것도 좋아요.
혼자 가보고 싶은 카페, 읽고 싶은 책, 배워보고 싶은 것 등등..
상대방이 봤을 때 '나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 아니라 '나 없이도 너무 잘 사는 사람'처럼 보이는 게 핵심이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