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일주(庚子日柱)와 동업을 할 거라면 조금만 더 고민해 보세요.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고 천하태평한 사람이 때문입니다. 경자일주 자식, 연인을 둔 분이라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경자일주가 일을 미루는 이유가 단순히 게으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미루어진 일을 척척 해결하는 것을 보면 능력이 없어서도 아니구요.
경자(庚子)의 구성을 봤을 때 똑똑하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론대로 스마트하게 사는 사람은 현저히 적습니다. 대부분은 본인의 뛰어난 능력을 '잔머리 굴리는' 혹은 '약간의 이득을 더 보는' 정도로 사용하고 계실 겁니다.
이대로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기왕 사주나루를 찾아오셨으니 경자일주 사용법을 간단하게 알려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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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 경자일주(庚子日柱)
경자일주는 비견(比肩) 기질을 가진 경금(庚金)에 자수(子水)가 상관(傷官)으로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혹시나 이전 사주나루의 일주론을 보셨다면 이정도 키워드만 드려도 기본적으로는 읽으실 겁니다. 네, 자기 확신이 대단한 사람이고, 잘 움직이지 않을 뿐이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금백수청(金白水淸),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면 뭐 하나요. 이 재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인 것이죠.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이런 경자일주의 모습이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 잘 하는 사람인데 도통 움직이지 않으려 하니까요.
이러다 큰일 난다 해도 "설마 죽기야 하겠어?"란 대응이 올 뿐입니다.
수많은 경자일주를 실관해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자칫 잘못하다 정말 큰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경자일주라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 주셔야 합니다.
상관으로 들어오는 자수 때문입니다.
자수의 글자 자체는 괜찮지만, 상관은 사회적 관점에서 '모난 돌'입니다.
그러니 어딜 가나 눈에 띄기 마련이고, 이는 개성을 죽이고 살아야 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정(釘)을 맞기 딱 좋은 사주이죠.
특히나 자기 확신이 가득 찬 경자일주에겐 이런 주변의 인식이 삶을 피곤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잘난 놈 위에 더 잘난 놈이 있듯 경자일주의 콧대를 꺾어줄 사람은 어디에도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끝까지 무너지진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죽지만 않으면 다 괜찮은 건 아니에요. 매를 맞으면 아프기 마련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목(木)의 기운을 가진 갑(甲), 을(乙), 인(寅), 묘(卯) 운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경금을 만나 재성(財星) 작용을 하게 되고 이는 뚜렷한 목표가 없는 경자일주를 움직이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나 자신이 생각보다 할 줄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란 걸 명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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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강해도 속으론 상처를 잘 받는 일주가 경자일주입니다.
자아가 강하다는 건 그만큼 자아에 반하는 모진 시선들을 항상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감수성이 예민한 경자일주에겐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마지막 조언 하나를 드리자면 가끔은 주위에 솔직히 털어놓으셔도 괜찮습니다.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있다면 약한 모습을 드러내보는 것도 경자일수가 한숨 돌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주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