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조언이 과연 뭘까?'
궁금해서 캣츠아이 선생님께 직접 여쭤본 적이 있는데요.
호쾌하게 웃으시면서 상담을 받게 되면 알려주겠다 하시더라구요. 영업 비밀을 함부로 알려줄 수 없다고 말이죠.
농담으로 말하셨지만 선생님 본인의 실력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7월 인터뷰는 재회, 썸, 짝사랑 전문 타로마스터로 활동하고 계시는 캣츠아이 선생님의 인터뷰입니다.
지난 인터뷰에서 말씀드린대로 이또한 큰 인연이 만들어낸 만남입니다.
뜻 깊은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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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터뷰로는 처음 뵙습니다. 내담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사주나루에서 타로 상담사로 활동하고있는 캣츠아이입니다.
타로와의 첫 인연은 대학 시절 친구들과 우연히 길거리에서 타로를 보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엔 신비로운 그림이 인상 깊었지만 직업이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죠.
디자인을 전공하고 관련 분야에서 일하던 중 이별을 겪으며 타로를 다시 찾게 되었고, 그 안에서 큰 위로와 통찰을 얻었습니다.
타로마스터의 리딩을 통해 마음이 회복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타로의 깊이에 매료되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 지금은 타로마스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내담자와의 만남을 통해 소통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저의 작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기쁘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Q. 가장 궁금했던 것, 선생님 자신감의 원천은 어디인가요?
저의 자신감은 완벽함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경험에서 오는 확신에서 비롯됩니다.
‘그를 미치게 하는 만가지 방법’이라는 표현은 단순 자극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관계 속 심리를 읽고 나답게 소통하는 법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죠.
많은 내담자들과의 상담을 통해 쌓인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었고, 그 과정이 제 자신감의 원천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웃음)
Q. 연애 경험이 없는 분들, 남자를 잘 모르는 분들도 쓸 수 있는 방법들인가요?
그럼요(웃음) 연애 경험이 적어도 상대와 본인의 성향을 냉정하게 파악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제 기준에서 연애는 기술보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연애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쉽게 적용하고 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연애 경험의 유무보다 스스로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Q. 타로 마스터로 살면서 겪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조금 엉뚱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요, 병원에서 타로를 본 적이 있어요.(웃음)
예전에 큰 병은 아니었지만 여러 가지 검사 때문에 잠시 입원을 했었는데, 그날 따라 친구가 전화를 해서 오래 만난 남자친구랑 헤어질 것 같다며 전화로 대성통곡을 하는 거예요.
급한 마음에 병실에서 몰래 가방을 열고 타로카드를 꺼내 침대 위에서 리딩을 해주고 있었죠.
그런데 마침 간호사 한 분이 수액 체크하러 들어오시다가 그 장면을 딱 보신 거예요.
눈이 휘둥그레지시더니, “혹시… 타로 하시는 분이세요?” 하시면서 은근한 기대를 담은 눈빛을 보내시더라고요.
크게 아픈 상태는 아니었기에 조심스레 그분 고민을 들어드렸는데, 그 일이 있은 뒤로 복도를 지날 때마다 간호사분들이 마치 비밀요원처럼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시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그때 느꼈어요. ‘아, 타로마스터라는 일은 어디서든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구나.’
지금까지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것도 어쩌면 그때 병원 복도에서 느꼈던 유쾌함 덕분인 것 같아요.
사진 출처: https://blog.naver.com/intercamping/220643165876
Q. 디자인을 배우셨다고 하셨는데, 디자인만 놓고 봤을때 가장 마음에 드는 덱은 무엇인가요?
디자인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저는 ‘타로 드 마르세유(Tarot de Marseille)’의 복원본을 가장 조형적으로 완성도 높은 덱 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회화적으로는 절제된 색채와 간결한 구성이 인상적인데, 시각적으로 군더더기가 없어요.
특히 선과 색의 최소한의 표현만으로도 상징성을 드러내는 방식은 디자인적으로도 흥미롭더라고요.
이 덱은 단순해서 오히려 해석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징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게 만듭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본질에 가까운 해석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생각됩니다.
Q. 사주나루 타로덱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디자인적으로 매우 완성도 높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웨이트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현대적인 스타일이 어우러져 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몽환적인 파스텔 톤이 몰입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요.
인물의 표정과 동작, 배경의 디테일까지도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실제 리딩에서 내담자의 상황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일부 카드는 구도가 다소 설명적으로 느껴져 리더가 상징을 자유롭게 해석하는 데 제한이 있을 수 있겠다는 점이예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이 덱은 감성, 상징성, 활용성 모두 균형이 잘 잡혀있는 덱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자신에게 타로를 본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으세요?
만약 제가 저 자신에게 리딩을 의뢰할 수 있다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이제는 괜찮은 척을 그만해도 될까?”
저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제 감정은 뒤로 미루는 버릇이 있거든요.
그렇게 계속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오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제 마음의 소리조차 듣지 못할 때가 생겼습니다.
이 질문을 고른 이유는 타로가 단순한 예언의 도구가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를 통역해주는 도구라고 믿기 때문이예요.
때로는 카드 한 장에 마음의 소리가 나타나곤 하니까요.
Q. 오늘 인터뷰를 수락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타로마스터로 살아간다는 건 단순히 직업을 넘어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론 그저 듣는 사람이 되어주고 보이지 않는 감정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는 일이죠.
이번 인터뷰를 수락한 것도 그런 마음에서였습니다.
타로는 제게 예언의 도구라기보단 마음 속 질문을 끌어올려주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이 인터뷰가 타로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라도 풀어내고, 누군가에게는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면 참 고마울 것 같아요.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타로를 볼 때 늘 정확한 분석보다 솔직한 통찰, 기술적인 설명보다 마음을 다한 공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감정을 진심으로 마주하는 태도, 그게 타로에서 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웃음)